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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독후감 및 줄거리

by lifeway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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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임솔아 작가의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입니다. 장편소설입니다. 이번 글은 독전감으로 진행합니다. 어른의 문해력이라는 도서에서, 책을 읽기 전에 감상이나 예상되는 내용을 쓰면 독서할 때 집중력이 더해진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독전감입니다. 독전감은 책의 제목, 표지, 작가의 이력, 책 표지 뒷면의 소개글이나 추천서를 보고 내용을 예상하면 됩니다.

표지의 글

뒤표지의 글이 마음에 듭니다.

 

상처받지 않을 만큼 다정하게

잃어도 괜찮을 만큼 소중하게

적당한 거리에서 당신과 만나게 되기까지

 

관계에 대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전 두 번째 문장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역설적인데 곱씹어보면 이해가 됩니다. 원래 인간이든 동물이든 소중한 것은 잃지 않고 지키려고 합니다. 그런데 잃어도 괜찮을 만큼 소중하다는 말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있다가 없으면 사람들은 '더 잘해줄걸..'하고 후회합니다. 잃어도 괜찮을 만큼은 곧 잃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소중하게 다뤘다는 뜻이겠죠. 이런 감성적인 문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캡처하시면 좋겠습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당신과 만나게 되기까지... 사람들은 관계에서 항상 적당함을 찾습니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다가서면서, 서운하지 않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를 유지합니다. 인간관계는 서로의 아슬한 줄타기처럼 항상 어렵습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네 여자의 진한 이별,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답니다. 아픔을 아는 이들이 이어가는 느슨하지만 다정한 관계

 

 느슨한데 다정할 수 있을까요? 보통 안 친한 사람과 느슨한 관계라고 표현합니다. 딱 예의만 차리는 사람들. 예를 들어 비즈니스 관계가 대표적이겠네요. 그 정도의 관계를 뜻합니다.

 

일단 책을 나타내는 문장은 여기까지입니다. 출판사 편집자가 말하길, 책 표지 뒤의 글도 출판사에서 쓴다고 합니다. 저는 작가가 쓰는 줄 알았는데, 출판사에도 뛰어난 글을 자아내는 글쟁이들이 많습니다. 다음은 평론가들의 끌으로 첫 번째는 소설가 이미상님의 평론입니다.

 

무리에 섞이기 위해 자신을 죽여봤던 사람들이 모여 작은 전시를 열고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서로 응원하지 않는다. 스크럼을 짜지 않는다. 그저 자기 몸을 옆 사람 몸 옆에 두어 잠시 같이 있어줄 뿐이다.

 

무리에 섞이기 위해서 진짜 자신을 숨기고 가짜 자신을 숨긴 사람들,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찾기 위한 수단으로 전시회를 열고 무언가를 깨달아 본래의 자신을 찾아가는 겁니다.

서로 응원하지 않고 그저 곁에 있어주는 관계.

 

응원하지 않는다는 말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저 곁을 내어주는 사람. 함께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라는 걸까요? 여러분들도 떠오르시나요? 함께 알고 지내고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사람, 고마운 사람. 힘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임솔아는 중간 색조의 작가다. 너무 환하지도 어두컴컴하지도 않으면서 조용히 빛나는 회색을 잘 쓰는 작가다.

 

덤덤한 문체로 진행되는 글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스케일이 큰 등장인물이나 배경보다는 조용한 배경에 속한 캐릭터들이 나올 것입니다.

 

소설을 다 읽고 눈을 감았을 때 마음에 훅 끼친 것은 선명한 말보다 훨씬 오래갈 희미한 회색 얼룩이었다.

 

역시 소설가답게 문장이 빛납니다. 회색 얼룩 같은 글이라면 확실히 평화로운 글은 아닙니다.

 

두 번째는 강지희 문학평론가님입니다.

 

지독한 결핍과 오해에 시달리며 자신을 감춰온 인물들이 마침내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라고 말할 때, 내밀한 고통의 순간들은 근사한 예술이 된다.

 

이 예술은 천재가 펼쳐낸 놀라운 영감의 결과물이 아닌, 누에가 실을 짜듯 가느다란 상처의 흔적들을 노동과 몰입으로 엮어 만들어낸 결과다.

 

지독하게 자신들을 감춘 인물들인가 봅니다. 결핍과 오해로 갖가지 갈등이 전개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천진난만하지도 비장하지도 않게 살아가는 일, 비틀린 시절이 남긴 균열이 때로 얼음 결정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에 대해서라면 나는 언제든 이 소설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아름답다는 표현으로 왜 하필 얼음 결정을  썼을까요? 거대한 판이 쪼개지면서 얼음결정이 나타나는 순간을 뜻하는 걸까요. 천진난만하지도, 비장하지도 않게 살아가는 인물들. 보통의 인물들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렇게 독전감을 써봤습니다.

독전감은 책의 내용을 맞춰야 한다는 정답이 정해진 활동이 아닙니다. 그저 예상해 보고, 독서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활동입니다. 학생 때 예습이 중요하다는 말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원래 내가 아는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미리 읽어보면 내가 알고, 들어본 내용이 되기 때문에 더 귀 기울여 수업을 듣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독후감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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